
책 소개
호랑이 빵집이
없어질 수도 있다고?
《호랑이 빵집 ④》는 가짜 호 셰프 소동으로 빵 맛을 떨어뜨린 천년 들쥐의 자원봉사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평화롭고 따뜻한 분위기도 잠시, 사랑하는 여왕님을 만나기 위해 천 년을 넘게 기다려 온 숯 청년, 신단 마을을 갈아엎어 개발하려는 허당 기업 사장의 등장으로 신단 마을과 숲에 커다란 사건이 일어납니다. 허당 기업에 맞서는 신단 마을 주민의 고군분투, 숯 파는 청년의 애달픈 짝사랑에 숨겨진 사연, 신단 마을을 덮치는 불길과 함께 다시 등장한 불가사리까지. 지금부터 신단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함께 지켜봐요.
줄거리
가짜 호 셰프 소동으로 호랑이 빵집의 빵 맛을 떨어뜨린 천년 들쥐. 미호와 함께 호랑이 빵집의 은혜를 갚기 위해 자원봉사에 나서기로 한다. 천년 들쥐의 변신 능력은 어찌나 놀라운지 호랑이 빵집을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범인 쫓던 방범대장까지 천년 들쥐에게 도움을 구할 정도라고.
그러던 어느 날, 호랑이 빵집에 숯을 파는 한 청년이 찾아온다. 순박하고 소심한 숯 청년은 천년 들쥐에게 자신이 사랑하는 여왕님을 뵙게 해 달라며 간절히 부탁했지만 결국 실패로 끝난다. 그런데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숯 청년으로 인해 신단 마을이 다시 한번 큰 위기에 빠질 줄이야…….
출판사 리뷰
변신의 귀재,
천년 들쥐의 은혜 갚기
《호랑이 빵집 ④》에서는 호랑이 빵집의 빵 맛을 떨어뜨린 천년 들쥐가 미호와 함께 자원봉사를 시작한다. 역시 자신이 가진 능력을 올바르게 쓸 비로소 빛이 나는 법일까? 천년 들쥐는 자신의 '변신' 능력을 이용해 신단 마을 주민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바로 세상을 떠나거나 마을을 떠나 더 이상 보지 못하는 누군가로 변해 인사를 나누는 것! 비록 진짜가 아니라 천년 들쥐가 잠시 변신한 것이지만 동물 주민들에게는 큰 위로와 기쁨이 된다. 이를 지켜보던 호 셰프조차 감동할 정도로 천년 들쥐의 은혜 갚기는 대성공이다. 게다가 마을에 일어난 절도 사건의 범인 찾기도 천년 들쥐가 손쉽게 해결해 낸다.
아무도 찾지 않아 외롭고 쓸쓸하던 천년 들쥐의 세상이 낚시터 너머로 확장되며 이야기는 다채로워진다. 미호를 비롯해 호랑이 빵집을 거쳐 간 악당 캐릭터는 이렇게 점점 입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에피소드의 재미와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톡톡히 소화한다.
짝사랑에 눈먼 숯 청년,
사랑에 서툰 호 셰프 이야기
《호랑이 빵집 ④》의 도입부를 보면, 쑥떡쑥떡 떡집 사장으로 변신한 천년 들쥐가 호 셰프를 놀리는 에피소드가 나온다. 떡집 사장을 향한 호 셰프의 마음이 넌지시 드러나는 장면과 호 셰프가 사랑이 이루어지는 빵을 만들어 먹다 떡집 사장에게 들키는 모습을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설렘과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신라 시대의 선덕여왕을 오래도록 짝사랑하는 숯 청년, 지귀가 새롭게 등장한다. 선덕여왕을 그리워하다 애끓는 마음에 스스로 불귀신이 된 지귀의 사연은 애절하면서도 측은하다. 신분의 차이를 뛰어넘어 천 년 이상의 세월 동안 이어 간 짝사랑의 열정은 무모할 정도다. 이런 지귀의 마음을 이용해 신단 마을을 차지하려는 오 사장의 계략은 맹목적인 사랑이 얼마나 위험한지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호랑이 빵집에 닥친 최대 위기!
허당 기업으로부터 마을을 지켜라!
화남 쑥 가루 사건, 휘파람 도둑단의 침입, 가짜 호 셰프 소동까지 그동안 호랑이 빵집에는 다사다난한 사건들이 휘몰아쳤다. 그럴 때마다 호 셰프와 람이, 동이를 비롯해 신단 마을 주민들은 힘을 합쳐 위기를 무사히 극복해 왔다. 하지만 이번 《호랑이 빵집 ④》에서는 새로운 등장인물 때문에 마을 전체가 심각한 위기 상황에 놓였다.
신단 마을을 부수기 위해 갑자기 나타난 허당 기업의 오 사장! 과연 그의 정체는 무엇일까? 허당 기업은 신도시에서 개발 사업을 하는 큰 회사로, 신단 마을과 숲을 허물어 골프장과 리조트, 스키장 등을 지으려는 계획이다. 산이 어미 닭처럼 알을 품은 모습이라 ‘산알 마을’이라고도 불리는 신단 마을을 무분별한 개발로 차지하려는 속셈을 내보인다.
산을 깎으면 그곳의 나무 수천수만 그루가 베여 나가고, 주민으로 둔갑한 동물들은 오랫동안 지켜 온 터전을 잃게 된다. 인간의 시각에서 나무와 숲이 사라지는 것은 어쩌면 ‘남 일’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산속 동식물들이 터전을 잃고 사라지게 되면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지고, 그 대가는 결국 우리 인간에게도 고스란히 되돌아올 수밖에 없다. 자연을 개발해 편의 시설을 얻는 것과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것 중 어떤 선택이 옳은 것일까? 평소에 떠올리기 쉽지 않지만 이 책에 나오는 에피소드를 통해 한 번쯤은 주변 사람들과 나누어 봐도 좋을 이야깃거리다. 주민들이 신단 마을을 어떻게 지켜 낼 수 있었는지 함께 만나러 가 보자.
작가 소개
글 서지원
강릉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를 졸업하고 〈문학과 비평〉에 소설로 등단했습니다. 지식과 교양을 유쾌한 입담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전하는 이야기꾼입니다. 지금은 어린 시절 꿈인 작가가 되어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서울시 올해의 책, 원주시 올해의 책,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도서관협회가 뽑은 우수문학도서 등에 선정되었으며, 현재 초등학교 교과서 집필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작품집으로는 《어느 날 우리 반에 공룡이 전학 왔다》, 《자두의 비밀 일기장》, 《귀신들의 지리 공부》, 《한눈에 쏙 세계사 2》, 《만렙과 슈렉과 스마트폰》, ‘안녕 자두야’ 시리즈, ‘몹시도 수상쩍다’ 시리즈, ‘빨간 내복의 초능력자’ 시리즈, ‘고구마 탐정’ 시리즈 등 300여 종이 있습니다.
그림 홍그림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하고 한국 일러스트레이션학교(HILLS)에서 그림책을 공부했습니다. 이름처럼 그림을 그리며 삽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 《조랑말과 나》, 《잠이 오지 않는 밤》이 있으며, 《열두 살 장래 희망》, 《냥냥 도넛 배달부》, 《하다와 화장실 귀신》, 《열 살 달인 최건우》, 《글자 먹는 고양이》, 《졌다!》, ‘꼬마 너구리 요요’ 시리즈, ‘출동, 고양이 요원 캣스코’ 시리즈, ‘거미줄 줄넘기’ 시리즈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차례
등장인물
1장 은혜 갚는 천년 들쥐
2장 사랑이 이루어지는 빵
3장 얼굴을 훔치는 가면
4장 짝사랑
5장 다시 작아지다!
신단일보 특별 인터뷰: 신단 마을의 화재를 진압하고 생명을 구조하는 소방대! 수달 소방대장을 만나다!
책 속으로
“오늘 사과 배달은 직접 오셨군요? 참으로 싱싱해 보입니다!”
호 셰프가 앞치마에 손을 닦으며 인사를 건넸어.
그런데 아주머니가 호 셰프의 팔을 잡더니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는 게 아니겠어?
본문 15쪽(1장_은혜 갚는 천년 들쥐)
짝짝짝짝! 박수 소리가 터져 나오다가, 으흑흑흑! 울음소리도 섞여 나왔지.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호 셰프는 이 광경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람이와 동이에게 소곤댔어.
“저기서 미호와 천년 들쥐가 엉뚱한 짓을 저지르는 모양이다. 내 당장 혼쭐을 내러 갈 테니 너희는 가만히 뒤따라오거라.”
본문 28쪽(1장_은혜 갚는 천년 들쥐)
다음 날 새벽, 아직 가게 문을 열지도 않았는데 누군가 급히 문을 두드렸어. 오븐에서 빵을 꺼내던 호 셰프가 재빨리 문을 열었는데, 이게 무슨 일이람!
신단 마을의 방범대원들이 몰려온 게 아니겠어?
본문 40쪽(2장_사랑이 이루어지는 빵)
숯 청년은 비단 손수건에 감싼 머리카락을 소중하게 내려놓았어.
“흠. 누구의 것입니까?”
천년 들쥐의 말에 청년은 아주 수줍게 대답했어.
“제가…, 아주 사랑하는 분입니다. 제 목숨보다 더 귀하고 소중한 분입니다.”
본문 48쪽(2장_사랑이 이루어지는 빵)
“와! 정말 바삭하고, 고소하고, 달콤하네요. 어쩜 이리 얇게 만드셨어요? 씹으면 씹을수록 더 맛있어요!”
“하하하, 감사합니다.”
“사랑이 이루어지는 빵이라. 그럼 만든 분도 사랑을 잘 아시겠네요? 호 사장님, 누구 사랑해 보신 적 있으세요?”
본문 58쪽(2장_사랑이 이루어지는 빵)
“이런 촌구석에 먹을 데는 있으려나? 김 비서, 브런치 하는 데 없지?”
김 비서라고 불리는 남성이 바게트 모양의 지붕을 가리키며 말했어.
“사장님. 빵집은 한 군데 있습니다.”
본문 61쪽(3장_얼굴을 훔치는 가면)
“마, 맙소사, 맙소사! 빵집 문을 연 지 1년도 안 됐는데, 재개발로 이사 가야 한다니…….”
호 셰프가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어.
본문 66쪽(3장_얼굴을 훔치는 가면)
“지귀야, 지귀야, 내가 널 오래 기다리게 했구나.”
지귀는 그 말을 듣자마자 무릎을 꿇고서 머리가 땅바닥에 닿도록 조아렸어.
“아, 여왕님! 여왕님이시여! 미천한 저를 잊지 않고 찾아 주셨나이까? 단 한 순간도 여왕님을 잊은 적 없나이다.”
본문 84쪽(4장_짝사랑)
“으윽, 대장. 더 가까이 가기엔 냄새가 너무 심하고 눈이 따갑습니다!”
나무 사이로 시뻘건 불기둥이 무서운 기세로 솟구치며 번졌어. 소방대장은 호스로 물을 마구 뿌렸지만 소용이 없었지.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불에 탄 나무가 터지는 소리가 났어.
본문 88쪽(4장_짝사랑)
“옳소! 불가사리가 또 산불을 내기 전에 빨리 없애야 합니다!”
“불가사리를 사냥하러 갑시다!”
그 말에 동이가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혼잣말했어.
“그럴 리가 없는데……. 코코가 불을 토할 리가 없는데…….”
본문 95쪽(4장_짝사랑)
“코코야, 먹어! 저건 마음껏 먹어도 돼.”
동이가 중장비들을 가리켰어. 코코는 쇠붙이로 만들 어진 포클레인과 덤프트럭을 보고 입맛을 쩝쩝 다시며 다가왔지. 오 사장은 허당 기업 직원들에게 버럭 소리쳤어.
“뭐 해! 빨리 저 괴물 좀 치워!”
본문 119쪽(5장_다시 작아지다!)